국내 코인 평가액 28조3천억 줄었는데, 거래 계좌는 오히려 늘었다?

국내 코인 시장 규모가 반년 사이 28조 원 넘게 줄었습니다.

금융위원회가 10월 1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말 87조2,000억 원이었던 국내 가상자산 평가총액은 올해 6월 말 58조9,000억 원으로 감소했습니다.

무려 33%가 줄어든 건데요.


그런데 조금 의외인 숫자도 있습니다.
같은 기간 국내 코인 거래소의 거래 가능 계정은 오히려 4만9,000개 늘었습니다. 코인 시장에 있는 자산의 가치는 크게 줄었는데, 거래 가능 계정은 소폭 늘어난 겁니다.

이 두 숫자를 어떻게 봐야 할까요?
실제 거래가 얼마나 활발했는지까지 함께 보면 지금 국내 코인 시장의 상황이 조금 더 분명해집니다.

국내 코인 시장, 반년 만에 얼마나 줄었나

금융정보분석원과 금융감독원은 국내 가상자산사업자 26곳을 대상으로 2026년 상반기 실태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이 가운데 17곳은 코인 거래소이고, 나머지 9곳은 가상자산을 보관하거나 지갑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입니다.

조사 결과를 보면 국내 코인 시장의 분위기가 지난해 말과는 꽤 달라졌습니다.

구분2025년 하반기·말2026년 상반기·6월 말변화
가상자산 평가총액87.2조 원58.9조 원33% 감소
하루 평균 거래금액5.4조 원3.1조 원44% 감소
거래소 원화예치금8.1조 원5.2조 원35% 감소
거래 가능 계정1,112.6만 개1,117.5만 개0.4% 증가

자료: 금융위원회, 2026년 상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 평가총액·예치금·계정은 각 반기 말 기준이며, 하루 평균 거래금액은 각 반기 동안의 평균입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평가총액과 거래금액이 함께 줄었다는 점입니다.

평가총액은 국내 거래소에 보유된 코인들을 당시 가격으로 계산한 금액입니다.

예를 들어 1,000만 원어치 코인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가격이 내려 700만 원이 됐다면, 코인 수량이 그대로여도 평가액은 300만 원 줄어듭니다.

따라서 국내 평가총액이 28조3,000억 원 감소했다고 해서 투자자들이 그만큼의 돈을 실제로 손절하거나 잃었다는 뜻은 아닙니다. 코인 가격과 보유 수량 등이 함께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거래금액까지 크게 줄었다는 건 분명히 눈여겨볼 부분입니다.

계좌는 늘었는데 코인 거래는 줄었다?

2025년 말 국내 거래소의 거래 가능 계정은 1,112만6,000개였습니다.
올해 6월 말에는 1,117만5,000개로 늘었습니다. 시장 규모는 33% 줄었는데 계정은 0.4% 증가한 셈입니다.

다만 이 수치는 실제 투자자 수와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한 사람이 업비트와 빗썸에 각각 계정을 갖고 있다면 두 개로 집계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거래를 거의 하지 않는 계정도 포함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1,117만5,000개라는 숫자가 곧 1,117만5,000명의 투자자를 뜻하는 것은 아닙니다.
계정 수만으로 실제 투자자가 얼마나 늘었는지, 얼마나 활발하게 거래하고 있는지는 알기 어렵습니다.

실제 거래가 어느 정도 이뤄졌는지는 하루 평균 거래금액을 함께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지난해 하반기 5조4,000억 원이었던 하루 평균 거래금액은 올해 상반기 3조1,000억 원으로 줄었습니다.
거래할 수 있는 계정은 비슷하게 유지됐지만, 실제 코인을 사고판 금액은 크게 줄어든 겁니다.

국내 코인 평가액 28조3천억 줄었는데, 거래 계좌는 오히려 늘었다?

100만 원도 안 되는 코인 보유 계정이 863만 개

또 하나 눈에 띄는 숫자가 있습니다.

2026년 6월 말 기준 가상자산을 100만 원 미만으로 보유한 계정은 약 863만 개였습니다.
전체 거래 가능 계정의 77.2%에 해당합니다.

지난해 말 826만 개였던 것과 비교하면 37만 개 늘었습니다.
여기에는 코인을 보유하지 않은 계정도 포함될 수 있습니다.
이 수치만으로 투자자들이 코인을 팔고 소액만 남겨두었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국내 거래소 계정 상당수가 코인을 소액으로 보유하거나 잔고가 없는 상태라는 점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코인 시장을 이야기할 때 전체 계정 수만 보는 것과, 실제로 얼마를 보유하고 있는지까지 살펴보는 것은 느낌이 꽤 다릅니다.

거래소도 돈을 벌기 어려워졌습니다

거래가 줄어들면 코인 거래소도 영향을 받습니다.
거래소는 주로 이용자들이 코인을 사고팔 때 발생하는 수수료 등으로 수익을 얻습니다.

그런데 거래 자체가 줄면 거래소가 벌어들이는 돈도 감소하기 쉽습니다.

실제 국내 거래소의 영업손익은 지난해 하반기 3,748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816억 원으로 줄었습니다.
78%나 감소한 수치입니다.

물론 거래소의 수익은 수수료뿐 아니라 운영비 등 여러 요인에 영향을 받습니다.

다만 거래금액이 크게 줄어든 시기에 거래소의 이익도 함께 감소했다는 점은 시장의 위축된 분위기를 보여줍니다.

코인 투자자가 함께 살펴볼 숫자들

이번 통계는 이미 지나간 2026년 상반기의 국내 시장을 보여주는 자료입니다. 앞으로 비트코인이나 다른 코인의 가격이 어떻게 움직일지는 이 수치만으로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코인에 투자하고 있거나 새로 투자할 생각이라면 몇 가지는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선 코인 가격만 보지 말고 거래량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특히 거래가 많지 않은 알트코인은 가격이 빠르게 움직이거나 원하는 가격에 팔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계좌를 여러 개 가지고 있다고 해서 투자금을 여러 곳에 나누어 둔 것만으로 위험이 없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무엇보다 생활비나 가까운 시일 안에 써야 할 돈까지 코인에 넣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국내 가상자산 평가총액은 반년 만에 28조3,000억 원 줄었습니다.
하지만 거래 가능 계정은 오히려 소폭 늘었습니다.

계정이 얼마나 많은지만으로는 시장이 활발한지 알기 어렵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앞으로 국내 코인 시장의 흐름을 살펴볼 때는 가격뿐 아니라 실제 거래금액과 투자자들이 맡겨둔 자금이 어떻게 변하는지도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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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된 내용은 작성 시점 기준이며,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 모든 투자의 최종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자료 출처

금융위원회, 「2026년 상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 결과」, 2026년 10월 1일

금융위원회 공식 자료 확인하기

※ 이 글은 투자 권유가 아닌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작성했습니다. 통계 기준일은 2026년 6월 30일이며 현재의 실시간 코인 시세나 시장 규모를 뜻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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